책 읽는 법 - 1. 개설서의 중요성 2

제가 선생님에게 들었던 내용을 연재합니다.


1. 연구서보다 개설서가 도움이 될 때가 많다.

전문연구자들은 개설서를 무시할 때가 많은데,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a. 개설서에 담긴 내용이 뻔하다.. 그러나 개설서는 전문서가 갖지 못한 통합성을 갖고 있고, 무엇보다도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만든 것이기 때문에 언제나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
b.개설서를 제대로 읽지 않았다. 사실 이 경우가 훨씬 많다. 개설서를 읽는 것은 전문서를 읽는 것보다 더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한다. 전문서야 한 문장 한 문장 땀나게 고르게 읽으면 그만이지만, 개설서는 그렇지 않다. 거기에 독자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


2. 개설서만 읽은 독자의 비판은 대개 정당하다.

전문연구자들은 개설서만 읽은 독자의 비판을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길 마련이다. 그러나 그런 의견이야말로 사실 전문연구자들에게 보다 가치 있는 비판이다. 그 이유 역시 두 가지이다.

a. 현재 일반인들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려주고, 그에 대해 보충적으로 서술할 수 있게 해준다.
b. 개설서만 읽은 사람은 오히려 통사적인 입장에서는 전문연구자보다 뛰어난 경우가 많다. 그것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개설서만 읽은 사람은 통사의 '전문연구가'이기도 하다. 그러니 비판이 아무리 황당한 것이라도 주의깊게, 적어도 한 번쯤이 더 생각하고 대답할 필요가 있다.


3. 개설서를 쓴 저자는 대개 그 글을 읽는 전문연구자보다 훨씬 훌륭한 저자이자 독자이다.

논문을 쓰고 전문서를 쓰는 건 그 분야를 10년만 파고들면 개나 소나 다 쓰지만, 개설서는 그 분야의 하위 분야까지 다 섭렵한 사람이 아니면 쓰지 못한다. 전문연구자가 한 문장, 한 문단, 어쩌면 한 챕터를 비판할 수도 틀린 부분을 찾을 수도 있지만 아마 그 챕터를 그 분량으로 쓰라면 멍청히 앉아있을 수밖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개설서에서 문제를 찾아내지 못할 정도면 당신은 연구를 때려치우는 게 낫다. 무엇보다 "당신"보단 똑똑하므로 언제나 개설서에서 중요한 힌트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개설서의 저자는 당신의 논문보다 훨씬 훌륭한 논문을 수없이 써냈을 것이다. 그러니 논문 하나 책 한 권 썼다고 자만하지 말라.


4. 개설서는 길잡이이다.

앞으로 어떤 부분에 연구를 하면 될지 개설서는 분명히 제시해줄 것이다. 대개의 좋은 개설서는 고전이 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그러므로 주의깊게 읽어라.


5. 다른 분야의 개설서는 지금 자신이 전공하는 분야의 세계를 넓혀준다.

학문은 연계된 것이고, 사람에겐 한계가 있다. 자신이 모든 학문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물론 모르는 걸 그 분야 교수에게 찾아가서 묻는 것도 한 방편이지만, 그 전에 개설서 수준의 지식이 없다면 뭘 묻고 싶은지도 모르는 채 교수실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분야는 아니더라도, 대개의 개설서는 한 번 읽어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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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Jes 2011/12/11 08:27 # 답글

    이렇게 해서 연재 몇 개를 하시는 건지...ㅋㅋ
  • jane 2011/12/12 16:57 #

    제대로 하는 게 없으니 다행이지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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