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과 논리 2

 긴 세월과 고통에 의해 얻게 된 결론은 그 과정을 번복하여 다시 그 세월과 고통을 겪고 싶지 않기에 ‘옳은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그런 결론과 논리는 대체로 우연에 의해 결정된 경우가 많기에 한시적일 수밖에 없다. 백 년을 넘기 힘든 시간과 공간에 국한된 개인은 한 사례에 불과하다. 그 도출된 결론과 논리는 미미한 근거에서 도출된 것이고, 낮은 확률로 유연성 높은 논리일 가능성이 있을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그 논리는 그 개인이라는 존재에 한정된, 편협한 경험의 틀에서 탄생한 것이다. 점점 복잡성이 높아지는 미래에 그러한 논리로 행동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은 확률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

  현재에서 바라본 미래는 가능성들의 집합이다. 그 집합의 원소와 부분집합의 전부를 볼 수 있는 라플라스의 괴물이 아니라면, 미래는 불확실성의 세계일 수밖에 없다. 본질적으로 불확실성은 존재성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이기에,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불확실성을 줄이는 패턴을 취할 수밖에 없다. 

 제한된 자원으로 효율적인 체계를 짜는데에 있어 과거의 경험은 유용한 레퍼런스지만, 타당성을 보유한 근거라는 정당성은 없다. 미래에 적합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경험을 뛰어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를 버릴 수 있는 결단, 세계의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각성,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에 복잡성을 추가할 수 있는 유연성이 존재할 수 있게 해준다.


세계는 미지로 가득 차 있다.
겸허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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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B군 2015/05/19 22:26 # 답글

    아! 좋은 통찰이십니다. 감복(...) 현실에 매몰되 살다보니 참 새롭게 느껴지네요 ㅠ
  • jane 2015/05/20 09:14 #

    헐 진짜 아무것도 아닌 글인걸요 ㅎ 저것도 과거에 쓴 글 업그레이드(옆그레이드?)버젼입니다 ㅎㅎ
    이 글의 전제들을 조금 고려하셔야 하시면 조금 더 유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

    1. 세계는 결정론적이 아니며, 완전한 무작위도 아니다. 즉 여러 요소가 겹친 확률론적이다.
    ->이 전제는 절대 연역적인 과정을 거친 것이 아니며, 귀납적인 과정을 겨처 얻게 된 명제입니다. 흄의 말처럼 이 명제도 쓰레기통에 들어가는게 "결정"되어있을 수도;;;
    ->그런데 세계가 어차피 완벽한 결정론적이라면 우리는 삶을 느끼는 인형이니까 확률론적이라고 말하는 이 순간도 결정되어 있을 수도 있지요.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기도 하는데- 삶 말입니다 - 만약 완벽한 결정론적 세계라면 의미라는 것보다 현순간을 사는 것, 의미라는 게 인형에겐 희미한 세계이지 않나 합니다.

    2. 본문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집단의 경험 축적, 혹은 집단 지성이라고 옳은 선택을 내린다고 보기 어렵지 않나 합니다. 집단이란 것은 개인의 응축을 필수로 하는 것인데, 그 응축의 핵심은 어떤 성질을 중심으로 한 동질성이니까요. 그 동질성이 그 집단의 경험을 제한할 수밖에 없습니다.

    3. 집단 또한 시공간에 갇힌 존재이므로 한정될 수밖에 없지요. 많은 경험과 그에 대한 대책의 기억 축적이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4. 저 글에 이어서 서술할 내용이지만, 저는 인간의 인식과 기억체계 때문에 과거가 현재를 결정한다기보다는 현재가 과거를 어떤 가능성의 세계로 구성한다고 봅니다. 미래는 현재의 많은 요소들이 확률론적으로 움직여 결정되지요. 이는 주사위가 수천개 굴러가는 룰렛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5. 4번에 의해, 모든 요소를 고려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설마 가능해도 의미가 크지 않습니다. "불확실한 미래" 중에 겨우 100/1X(x의 수는 불확정적, 자기증식적, 또한 확률적 성격을 띰) 중 가장 가능성 높은, 그러나 다른 가능성보다 결코 높지 않은 선택지를 보여주니까요.

    6. 이런 상황에서 차라리 합리적인 선택은 판돈(..)을 얼마나 걸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하는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 결정은 미래에 실제 일어날 가능성보다는, 스스로의 욕구와 희망을 표준으로 삼는 게 제일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5번에 의해 어차피 어떤 미래든 다른 미래보다 더 확실하진 않으니까요.

    헉;; 주절주절이었습니다. 이해해주시길 바라면서 이만 글을 줄입니다. ^^ 좋은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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